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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씨지 "향수·색조 화장품 용기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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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대표, 올 최대 실적 전망

국내 유일 대용량 향수병 제조
"세계 첫 친환경 국제 인증 획득
로레알·존슨앤드존슨 등과 협력"

1550도의 친환경 전기 용해로에서 생성된 유리물질이 성형기기로 투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양한 형태의 화장품 유리 용기가 쏟아져 나왔다. 24시간 자동 제병 생산 방식을 구축한 에스엠씨지 안성 공장 모습이다. 자체 금형 710종을 보유해 고객사가 원하는 형태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로레알, 존슨앤드존슨 등 해외 50개 업체와 거래하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300개 기업에 제품을 납품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올해 2월 화장품 유리 용기 업체 중 세계 최초로 친환경 국제 인증인 ‘글로벌 리사이클 스탠더드’(GRS)를 받았다. 대부분의 유리 용기 업체가 화석 연료 기반의 용해로를 사용해 일정 수준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승호 에스엠씨지 대표(사진)는 지난 27일 기자와 만나 “GRS를 획득한 뒤 글로벌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의 거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 이상 증가해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2.2%, 25%다.

최 대표는 “화장품 용기는 뷰티산업의 필수재”라며 “K뷰티가 세계에서 질주하는 때에 맞춰 투명 용기와 유색 용기뿐만 아니라 각종 부자재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커지고 있는 색조 화장품 시장에 맞춰 다양한 범용 금형과 부자재로 매출을 확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데이션 중심이었던 색조 화장품 시장이 마스카라와 립스틱 등으로 확대되며 유리 용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

또 그는 향수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고급 경험을 하는 ‘스몰 럭셔리’ 열풍을 향수가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최 대표는 “향수 시장 규모가 2023년 480억달러에서 2032년 775억달러로 60%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향수 시장에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가 진출하면 고부가가치 제품에 해당하는 향수 용기가 회사 실적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스엠씨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용량(350g) 향수병을 제조하고 있다.

안성=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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