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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강 작가 북카페' 조성 사업 불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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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북카페 조성 사업이 불발됐다.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이다.

광주시는 29일 한강 작가 생가 인근에 북카페를 조성하는 '골목길 문화사랑방 조성사업' 예산이 시의회 심의에서 전액 삭감 됐다고밝혔다.

광주시는 앞서 한강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광주 북구 문흥동의 생가 인근에 북카페를 조성하려 했다. 한강의 문학적 의미를 기념하고, 시민들의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이 발생했다. 생가를 매입하려 했지만 소유주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시는 생가 인근 대체 부지를 매입해 연면적 238㎡, 지상 4층 규모의 북카페를 신축하려 했다. 이 공사를 위한 예산 10억5000만 원이 추경안에 포함되어 광주시의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광주시의회는 사업의 실질적인 효과와 독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명노 광주시의원은 지난 26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전국 지자체가 천편일률적으로 한강의 도시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라며 "광주시는 보다 깊은 고민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 아쉽지만 광주가 책 읽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매입 부지를 보다 더 실효성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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