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선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근력 운동 후 유산소 운동이 더 지방 잘 태우는 거 아시나요?"라는 멘트와 함께 사진을 올렸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지쳐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겼다.
저시옹 저우교수가 이끄는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대 연구팀은 18세에서 30세 사이의 비만 남성 45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3개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한 그룹은 평소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대조군, 나머지 두 그룹은 주 3회, 1시간씩 동일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되 운동 순서만 다르게 배정받았다.
한 그룹은 근력 운동 후 유산소 운동을, 다른 한 그룹은 그 반대로 실시하도록 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해 운동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활동량까지 정밀하게 기록했다.
실험 결과 근력 운동을 먼저 실시한 그룹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그룹에 비해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 감소 효과에서 더 큰 효과를 봤다. 구체적으로 근력 운동 우선 그룹은 체지방이 약 4% 줄었고 복부지방도 약 5% 감소했다. 반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은 각각 2%, 3%의 감소에 그쳤다.
특히 근력 운동을 먼저 한 참가자들이 운동 프로그램 이외의 일상생활 속 신체활동량 또한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조군에 비해 하루 평균 3500보를 더 걷는 등 전체 움직임이 크게 늘었다. 근력운동을 통해 체력이 향상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 생활도 더 활발해진 것이다.
근지구력 및 근력 증가 폭도 근력 우선 그룹이 더 컸다. 최대 근력은 근력 우선 그룹에서 21.78% 증가해 유산소 우선 그룹(15.03% 증가)보다 높았다. 폭발적인 근력 역시 근력 우선 그룹이 28.23%로, 유산소 우선 그룹(17.21%)을 앞섰다. 근지구력 역시 두 그룹 모두에서 향상됐으나 근력 운동을 먼저 실시한 쪽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인체 에너지 소비 메커니즘에서 찾았다. 근력 운동을 먼저 하면, 근육 내 저장된 글리코겐이 우선 소모된다. 이후 유산소 운동을 실시하면, 에너지원이 고갈해 체내 지방이 더 적극적으로 연소된다는 것이다.
반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하면 근육내 글리코겐이 소진돼 근육량 증가에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근력 운동은 근육량 자체를 늘려 기초대사량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운동하지 않을 때도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