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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특검 소환 공개 출석…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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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과 대면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9시 55분께 차를 타고 서울고검 현관 앞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이날 오전 9시 49분쯤 사저를 출발, 5분여 뒤인 오전 9시 54분쯤 서울중앙지검 서문을 통과해 서울고검 청사 앞 지상 주차장에 왔다. 이후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지 않고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5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뒤 곧장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9시에 서울고검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 이유로 1시간 뒤인 오전 10시로 연기를 요청했고, 특검팀은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지하 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수사팀을 이끄는 조 특검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좌장' 격인 김홍일(15기), 윤갑근(19기) 변호사 등 주요 인사들은 모두 과거 검찰에서 굵직한 부패·비리 수사를 이끌었던 대표적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조 특검은 김대중 정부 시절 신동아그룹 수사 주임 검사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 '옷 로비' 사건, 나라종금 로비 의혹,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등 권력형 비리와 사회적 이목을 끈 대형 사건들을 두루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 전 의원,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거물급 정치인들을 구속기소 했다.

특검에 맞서는 윤 전 대통령 측도 검찰 수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우선 윤 전 대통령 본인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아 핵심 수사를 이끌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 고검 검사(부장검사급)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영전한 뒤 다시 검찰총장으로 직행했다.

김 변호사도 강력통으로 출발해 특수 분야까지 아우르게 된 대표적 '강력·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와 BBK 의혹 수사를 지휘했으며, 2009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이날 조사에는 김 변호사 외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단이었던 채명성 변호사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대리인단으로 활동한 송진호 변호사도 입회한다.

채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직전에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법률비서관으로 임명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송 변호사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령 예편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1월 20대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후보 직능본부 상임고문을 맡았다.

조사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의 핵심인 윤갑근 변호사는 조 특검과 사시·연수원 동기로, 역시 대표적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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