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 ‘클라세 아줄’(Clase Azul)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가하는 국내 테킬라 수요에 발맞춰 소비자 접점을 넓혀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바에서 ‘클라세 아줄 테이스팅 행사’가 열렸다.

클라세 아줄은 1997년 멕시코에 설립된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101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명인 클라세 아줄은 에스파냐어로 등급을 의미하는 ‘클라세’(Clase)와 고급스러움과 희소성을 상징하는 ‘아줄’(Azul·파란색)의 합성어로 ‘테킬라의 최상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지녔다.

클라세 아줄은 원재료 수확 과정과 전통 방식의 제조 공정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테킬라 원재료인 아가베 선별부터 병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멕시코 장인의 전통 방식에 따라 이뤄진다. 클라세 아줄은 가장 당도가 높은 약 6년산 블루 아가베만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생산량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제한적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클라세 아줄의 연간 생산량은 약 80만리터(ℓ)로, 타 브랜드의 4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확한 아가베는 숙련된 작업자가 손으로 일일이 잎을 제거한다. 남은 핵심 부위인 ‘피냐’는 전통 석조 오븐에서 72시간 동안 천천히 구워진다. 이는 고압으로 빠르게 가열하는 오토클레이브 방식이나 열을 가하지 않고 당분만 추출하는 디퓨저 방식에 비해 원재료의 풍미와 품질을 보다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라세 아줄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형태의 디캔터(병)다. 디캔터는 클라세 아줄이 운영하는 도자기 공방에서 약 2000명의 멕시코 현지 도예가 손을 거쳐 제작된다. 병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는 평균 7일에서 길게는 12일까지 소요된다.
클라세 아줄 관계자는 “16세기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시기 멕시코는 마야·잉카 문명 등과 결합해 전통 예술 문화가 급격히 발전했다”라며 “그중 하나가 도자기 공예였고 이러한 문화가 지금의 병 디자인에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수작업 중심의 공정을 거친 만큼 가격대도 높은 편이다. 제품에 따라 20만원 후반에서 최대 55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이날 행사에서 클라세 아줄의 대표 제품 4종을 시음할 기회가 제공됐다. △플라타 △골드 △레포사도 △아네호 순으로 마셔봤다.
브랜드 대표 제품인 플라타는 은빛의 투명한 색을 지녔으며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새콤한 소스를 곁들인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골드는 부드러운 금빛을 띠며 잔을 흔드니 견과류 향이 올라왔다. 입안에서 무화과, 생강, 코코아 등이 복합적인 맛을 냈다.
레포사도는 시나몬과 바닐라 향이 났으며 은은한 게피 맛이 인상적이었다. 25개월 숙성기간을 거친 아네호는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오크향이 진하게 느껴졌다. 육류나 치즈와 함께할 때 한층 더 맛이 돋보인다.

클라세 아줄은 그간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고가 제품임에도 최근 '아조씨'(아저씨·추성훈의 별명)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추성훈을 비롯해 엄정화,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이 해당 제품을 즐기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주목받았다. 실제 추성훈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제품을 소개한 영상의 조회수는 350만회에 육박한다.
이에 클라세 아줄은 최근 증가하는 국내 테킬라 수요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테킬라 수입량은 지난 2020년 434t(톤)에서 지난해 721t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2531달러에서 6455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클라세 아줄은 20대중·후반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해 국내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세 아줄 관계자는 “향후 페스티벌 참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의 고유한 매력을 알려 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