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아베오를 38억5000만 호주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더 리빙 컴퍼니'에 매각한다. 더 리빙 컴퍼니는 스케이프가 설립한 지주회사로, 스케이프는 주력 사업인 스튜던트 하우징을 비롯해 임대주택, 시니어하우징 등 모든 자산을 통합 주거 브랜드인 더 리빙 컴퍼니로 편입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공동투자자로 이번 아베오 인수에 참여한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스케이프가 시드니에서 개발 중인 1000가구 규모의 스튜던트 하우징에 7억 호주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번에 시니어하우징 분야에서도 스케이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호주에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할 경우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호주 현지 업체와 협업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1970년 설립된 아베오는 호주 전역에 시니어하우징 커뮤니티 65개, 1만 개 이상 호실을 보유한 기업이다. 호주 시니어하우징 시장 점유율은 4%로, 현지 대형 건설사인 렌드리스가 보유한 키톤에 이어 호주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9년에 아베오를 12억7000만 호주 달러에 호주 증권거래소로부터 인수한 후 상장 폐지해 운영해왔다. 2020~2024년에 2억 호주 달러를 추가 투자해 아베오의 경영 및 자산 효율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거래는 호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단일 거래로는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블랙스톤이 2021년 38억 호주 달러에 ‘마일스톤 로지스틱스’를 ESR에 매각한 거래가 최고가 기록을 보유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