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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런토탈솔루션 "차량용 OLED社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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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근 대표의 승부수

국내 유일 BLU 일괄 생산 기업
LG전자·디스플레이 등에 납품
OLED 관련부품 설계·제조
"중국 압도해 인도 시장 선점"

“백라이트 부품 회사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탑런토탈솔루션의 박영근 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차량 디스플레이에선 여전히 액정표시장치(LCD)가 대세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빠르게 치고 올라올 것”이라면서 “이 흐름에 맞춰 올해부터 OLED 소부장 수직계열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량용 LCD 부품으로 성장
2004년 설립된 탑런토탈솔루션은 20년 넘게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헤드램프 같은 차량 전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보호하는 스티프너와 대형 TV 가이드 패널 등도 제조한다.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 회사 매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휴대폰과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 자체가 정체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차량 전장 부품 사업은 예외다. 전장 사업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운전석 계기판 등에 들어가는 LCD 백라이트유닛(BLU)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37%(1954억원)를 차지한다. 이 회사 BLU에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을 얹어 벤츠, BMW 같은 독일 고급차 3사와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고급차에는 사이드미러부터 계기판, 보조석, 뒷좌석 디스플레이까지 한 대에 최대 7개 LCD가 들어간다”며 “2029년까지는 계속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중저가 차량용 모듈을 직접 설계하고 조립할 채비를 갖췄다. 현대차가 진출한 인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아직 차량에 디스플레이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전장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사업은 OLED”
이 회사의 차세대 사업은 차량용 OLED 부품이다. 상장 이후 잇달아 OLED 관련 기업들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초 OLED 디스플레이 색상을 보정하는 장비인 ‘광학보상 장비’를 제조하는 탑런에이피솔루션(옛 에이피솔루션)을 180억원에 인수했다. 내년까지 OLED 원천 기술을 보유해 관련 부품을 직접 설계·제조하고 모바일·차량용 OLED의 광학보상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이 회사의 OLED 매출은 211억원으로 BLU 대비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OLED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전장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율은 15%지만 이 비율은 2031년 30%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OLED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각각 55.2%, 21%로 중국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고급 LCD와 플라스틱 OLED 등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 업체 대비 계속 우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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