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탑런토탈솔루션의 박영근 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차량 디스플레이에선 여전히 액정표시장치(LCD)가 대세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빠르게 치고 올라올 것”이라면서 “이 흐름에 맞춰 올해부터 OLED 소부장 수직계열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 회사 매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휴대폰과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 자체가 정체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차량 전장 부품 사업은 예외다. 전장 사업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운전석 계기판 등에 들어가는 LCD 백라이트유닛(BLU)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37%(1954억원)를 차지한다. 이 회사 BLU에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을 얹어 벤츠, BMW 같은 독일 고급차 3사와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고급차에는 사이드미러부터 계기판, 보조석, 뒷좌석 디스플레이까지 한 대에 최대 7개 LCD가 들어간다”며 “2029년까지는 계속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중저가 차량용 모듈을 직접 설계하고 조립할 채비를 갖췄다. 현대차가 진출한 인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아직 차량에 디스플레이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전장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이 회사의 OLED 매출은 211억원으로 BLU 대비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OLED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전장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율은 15%지만 이 비율은 2031년 30%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OLED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각각 55.2%, 21%로 중국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고급 LCD와 플라스틱 OLED 등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 업체 대비 계속 우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