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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 “신뢰·고객·혁신”…‘실용 리더십’으로 변화 이끌어[2025 100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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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0대 CEO]


지난해 전직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로 흔들린 우리은행은 올해 조직 신뢰를 회복할 수장으로 정진완 행장을 낙점했다. 정 행장은 취임과 함께 “신뢰에서 시작해 혁신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며 ‘신뢰·고객 중심·혁신’을 핵심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 그는 내부 시스템 전반의 쇄신을 약속했다. 경쟁보다는 성장 중심의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성과평가 방식도 절대평가로 과감히 전환했다.

취임 직후엔 남대문시장상인회를 가장 먼저 방문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저출산 위기 대응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 6월 차병원과 손을 잡고 난임 치료 및 출산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업전용 공급망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를 이용해 우리은행 임직원뿐 아니라 중소기업 임직원도까지 출산 의료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원비즈플라자는 현재 약 7만 개 기업이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교육·여행·식음료(F&B) 등 제휴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 최초로 기업 간 거래정보와 금융서비스를 연계한 ‘원비즈e-MP서비스’를 출시해 생산자금 대출과 판매대금 관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안정성과 판매대금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고 상생협력 기반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우리은행은 신보에 10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이를 기반으로 총 2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보증비율 상향과 맞춤형 보증을 제공 중이다. 중소·중견기업 특화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도 전국 12개 지역으로 넓혔다. 지난해 시행한 맞춤형 보증 프로그램 2900억원을 조기 소진하며 현장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정 행장은 “적시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혁신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혁신경영TFT’를 출범해 디지털·IT 인력 전략, 성과관리 체계, 퇴직 인력 활용 등 중장기 인사 전략을 수립 중이다. 정 행장이 직접 지정한 분과별 과제 중심으로 실질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진완 행장은 “격식보다는 실용 관행보다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불필요한 격식을 버리고 실용성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7.02(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