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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개미들 어쩌나…"30만원 넘던 주식이 5만원 됐다" 비명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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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양극재 강자 엘앤에프
2023년 4월 고점 대비 84%↓
올해도 영업적자 지속 불가피

“탈중국 LFP 파일럿 운영 중
하이니켈 신제품 출시로 재도약”

한화증권, 목표가 9만원 제시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27.29% 올랐는데,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이 종목의 하락세는 여전하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에는 “왜 내 종목만 안 올라” “2차전지를 고른 나의 실수” “그래도 결국 전기차는 간다” 등의 글이 보인다. 코스피 시가총액 179위 엘앤에프의 현주소다.
2차전지 양극재 만드는 엘앤에프 … 국내 배터리 빅3 등에 납품
이 회사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알려졌다. 2006년 국내 최초로 LCO(리튬·코발트 산화물)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2012년 LMO(리튬·망간 산화물)를 국내 최초로 일본에 수출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세계 최초로 니켈 함량 90%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및 95% NCM(A) 양극재를 양산하며 글로벌 시장서 입지를 다졌다. 하이니켈(High-Ni) 양극재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국내 배터리 빅3는 물론 북미·유럽의 글로벌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 중이다.

5일 회사 관계자는 “10년 이상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의 자체 기술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2023년부터는 대구 구지 3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탈중국 LFP 파일럿 라인을 운영 중이며 고객사에 대량 샘플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LFP 독자 기술을 확보했고, 2026년 말에는 국내 최초로 LFP 양산을 시작에 글로벌 고객사와 거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엘앤에프의 총 생산 능력은 다결정(Poly-Crystal) 기준 최대 21만t이며 단결정(Single-Crystal) 양극재와 제품 혼합 시 유효 생산 능력은 약 16만~17만t 정도로 알려졌다. 주요 공장별 생산 능력은 왜관공장 5천t, 대구공장 1만5000t, 구지1공장 4만t, 구지2공장 7만t, 구지3공장 8만t이다.
“하이니켈 신제품 출시 … 연간 출하량 약 40% 성장 전망”
그는 “하이니켈 신제품 출시에 따라 올해 연간 출하량은 약 4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2차전지 업황 둔화에도 공격 성장을 자신했다. 또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양극재를 양산해 온 기업으로서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데 핵심인 고함량 하이니켈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하고 양산에 성공했다”며 “특히 에너지 밀도가 높은 하이니켈 제품에 집중해 고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량 수요가 예상되는 볼륨 모델 대응용 LFP 사업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LFP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탈중국 원료 기반으로 LFP 사업에 가장 먼저 진출을 선언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인데 중저가형 전기차용 LFP에 대한 고객사들의 요청이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이니켈 분야의 확보한 기술력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중저가형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전체 매출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덩치는 커지고 있지만 이익의 질은 후퇴하고 있다. 2021년 매출 9708억원, 영업이익 443억원에서 작년 매출 1조9075억원, 영업손실 558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2조5080억원, 영업손실 1630억원을 전망했다.
2차전지 업황 둔화로 적자 지속 … “친환경 에너지 산업 선도할 것”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5만3400원으로 실적 악화로 2023년 4월 고점(34만9500원) 대비 84.72% 폭락했다. 그는 “최근 재무적 어려움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 가격 급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로 인한 손익의 영향이다”며 “지난 2년간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실적 악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작년 3분기 이후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올해 긍정적인 요소가 많이 남아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종합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단순히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이자 혁신의 중심축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는 모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며 2차전지 소재 산업의 미래를 주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미래와 탄소 중립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총 주식 수는 3631만6174주로 새로닉스(지분 14.29%) 외 특수관계인 16인이 지분 23.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공단 6.07%, 자사주 7.54%, 외국인 17.04%로 사실상 유통 물량은 45%를 조금 넘는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3051억원, 유형자산 1조2500억원 있다. 부채비율 367.41%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화증권, 목표주가 9만원 제시
목표주가를 내리기 시작한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서서히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용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단기 테슬라, 중장기 LFP 개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2분기 매출 5906억원, 영업손실 544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향으로 2분기부터 NCMA95(니켈 95%) 양극재 출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했다. 다만 고가 리튬 매입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은 약 300억원 인식될 것으로 봤다. 이어 “3분기에도 NCMA95 출하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고,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도 사라져 수익성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장기 LFP 양극재 양산 기대감도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유지했다. 현 주가 대비 68.22% 상승 여력이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고가 구매 원재료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2분기를 마지막으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 22일 EV(전기차)/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양산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최근 탈중국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수주 확정 시 내년 이후 실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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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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