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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통령 자서전 읽어봤다"…이재명 "그래요?"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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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민관 힘 합치면 반드시 극복"

재계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민관 공조를 통한 경제 위기 극복에 뜻을 모은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었다고 밝혀 화제다.

13일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경제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간담회에서 첨단전략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던 중 이 회장은 "한 가지 부연 말씀을 드리면 대통령 되시고 나서 대통령님 자서전을 읽어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 그러셨어요?"라며 반색했고, 장내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회장이 언급한 자서전은 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2월 펴냈던 책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로 보인다. 당시 20대 대선을 앞두고 출간된 이 책에는 어린 시절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험부터 사법시험 합격, 노동 운동,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선 후보에 이르기까지 이 대통령의 인생 여정과 정치 철학이 담겼다.

이 회장은 "제가 (자서전을 읽고) 가장 얻은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꿈을 줘야겠다.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모든 사회활동과 공헌 활동을 청소년 교육, 낙후된 청소년들이 사회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춰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목소리를 들으려는 의도로 마련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도 "취임 초기 바쁜 와중에도 경제계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기업인에 보여주신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기업 목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과 새 정부에서도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으실 걸로 사료가 된다"며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대해선 "1700개의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며 "민관이 '원보이스'로 협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께서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 APEC 회의 참석을 요청하신 만큼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의 성공을 위해 주요한 '빅 샷(중요 인물)' 기업인들을 초청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사회자가 다음 차례 발언자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지목하자 구 회장은 "비공개로"라고 답했고,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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