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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플레이션 없다"…美 국채 시장도 돌아섰다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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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와 장기 국채 금리의 하락이 맞물리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의 우려를 샀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현지시간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02포인트. 0.38% 상승한 6,045.26선을 기록했다. 이는 2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1.85포인트, 0.24% 오른 42,967.62로, 나스닥 지수는 46.61포인트, 0.24% 상승한 19,662.48로 장을 마쳤다. 미 달러화 가치는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 물가 지표 뚝..월가 불안을 잠재운 장기 국채 입찰



이날 시장의 흐름은 전날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준 생산자물가지수와 오후에 진행된 국채 경매 영향을 크게 받았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내구재 물가가 0.4% 급등했지만, 과일과 채소 등 신선 식품 가격이 하락하며 상승분을 상쇄했다.

반면 고용 시장은 완만한 냉각 징후를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 8천 건으로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2주 이상 연속으로 수당을 받는 사람의 수도 195만여 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는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해고된 근로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도 시장에 긍정적 재료가 됐다. 미 관세 수입에도 늘어나고 있는 재정 적자로 더블라인 캐피탈, 핌코 등 대형 기관들은 장기국채 대신 5년~10년 만기 국채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채 입찰은 낙찰금리 4.844%로 직전 시중금리보다 1.5bp(1bp=0.01%) 하락했다. 응찰률은 2.43, 간접 입찰은 65.16%로 비교적 견조한 수요가 나타나면서 30년물 국채 금리는 4.8% 선까지 하락했다.

장중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는 ABC 뉴스 보도가 나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가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하고 재반등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73% 오른 배럴당 68.65달러를 기록했다.



● 트럼프 “한 사람 때문에”..파월 향해 금리 인하 압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오늘 지표(생산자물가지수)도 훌륭했고, 어제 수치(소비자물가지수)도 놀라웠다"며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 금리를 몇 퍼센트 포인트 내리면 연간 9천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며 "어리석은 한 사람 때문에 막대한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냥 '너무 늦다'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무역 상대국들에게 2주 내 일방적인 관세 통보 계획을 밝힌 것에 이어 관련 산업계 타격이 우려되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가 약 2.2%, 제너럴 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1% 가량 하락했다.

● 보잉, 항공 사고에 4%대 급락..젠슨 황 “수익 전망서 중국 제외”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항공 엔진 공급사인 GE에어로스페이스는 여객기 추락 소식에 각각 4%, 2%대 하락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부에서 출발해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17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241명이 숨지고 1명이 생존했다. 이번 사고는 787 드림라이너 기종 도입 이후이자, 올해 최대 규모 인명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중국 사업의 완전 철수를 공식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우리의 수익과 이익 전망에는 중국 시장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모든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로 H20 반도체 판매가 막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이와 관련 엔비디아는 1분기에 25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고, 2분기에는 80억 달러의 추가 매출 타격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황 CEO는 "수출 통제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 정책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스트래티지는 공매도 투자자로 유명한 짐 차노스가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비평한 뒤 1.9% 하락했다. 차노스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세일러는 훌륭한 세일즈맨이지만 그게 전부"라며 회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사업 모델이 "허튼소리”라고 비난했다. 차노스는 2001년 엔론 사태를 사전에 예상해 관련 업계에서 인지도를 높여온 투자자다.

오라클은 전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클라우드 부문의 가파른 성장 전망에 이날 하루 13% 넘게 폭등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접속 장애 문제로 타격을 입었다. 이날 알파벳의 주가는 0.93%, 스포티파이는 0.91% 각각 하락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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