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보잉은 10.25달러(4.79%) 하락한 203.7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조정에는 에어인디아 사고가 직격탄을 날렸다.
787 드림라이너는 전 세계 70여 항공사에서 운항 중이다. 이번 사고는 2009년 첫 비행을 시작한 이후 첫 추락 사고다. 이 기종은 지난해 3월 칠레 라탐(LATAM) 항공 소속으로 시드니를 이륙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중 급강하하기도 했다.
기종은 다르지만,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해 17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가 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기종은 보잉 737-800이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천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는 보앙 최고경영자(CEO) 교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약 3만3000명의 보잉 공장 근로자들이 16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면서 공장이 두 달간 멈춰선 적도 있다.
보잉은 이같은 잇따른 내우외환 이후 엔지니어 출신의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 CEO를 임명하며 쇄신을 도모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오트버그 CEO는 16년 만의 파업도 마무리했고, 지난달에는 2017년 발생한 라이온 에어 추락 사고와 관련해 형사 기소를 면하는 조건으로 미 법무부와 합의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보잉이 고난의 시대를 겪고 있으며, 이번 사고는 미국 대표 제조업체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이날 사고 후 오트버그 CEO 명의의 성명을 내고 "보잉 팀은 인도 항공기사고조사국(AAIB)이 주도하는 조사에 전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트버그 CEO가 에어인디아 회장과 통화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번 사고에 관한 정보는 인도 조사국의 판단과 발표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