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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부담 컸나…LS전선, 가온전선 지분매수 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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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마린솔루션·가온전선 주가 나란히 급등
LS마린솔루션 증자 부담 커지자 가온전선 매수 포기

LS전선이 자회사 가온전선 지분매수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LS전선은 약 700억원을 투입해 가온전선 지분율을 90%대까지 높일 예정이었다. LS전선이 최근 주가가 급등한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현금을 추가 확보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LS전선은 가온전선의 지분을 매입하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철회 사유는 가온전선 주가 급등이다. 가온전선의 주가는 거래계획 공시 전날인 4월 21일 4만9300원에서 이날 6만7400원으로 36.7%가량 높아진 상태다.

자본시장법상 주가가 거래계획 보고일 전 최종 종가를 기준으로 30% 이상 초과해 변동하면 철회할 수 있다.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은 81.62%다. 장내매수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면 지분율을 90.2%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LS전선이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의 주가 급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26일 27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지분율 66.75%를 보유한 LS전선이 유상증자에 100%를 참여하기 위해선 당시 예정가 기준으로 1850억원을 투입해야 했다.

최근 주가가 55% 급등하면서 참여 규모는 수백억원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증자 후 주가는 대개 하락하지만 LS마린솔루션은 사업 호조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도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인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운송·설치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주가는 개장 직후 한때 17.89%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썼다. LS마린솔루션은 오는 25일 1차 발행가를 확정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44억원으로 집계된다. 늘어난 유상증자 참여 규모와 가온전선 지분 매입을 모두 수행하기엔 빠듯한 규모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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