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전선은 가온전선의 지분을 매입하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철회 사유는 가온전선 주가 급등이다. 가온전선의 주가는 거래계획 공시 전날인 4월 21일 4만9300원에서 이날 6만7400원으로 36.7%가량 높아진 상태다.
자본시장법상 주가가 거래계획 보고일 전 최종 종가를 기준으로 30% 이상 초과해 변동하면 철회할 수 있다.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은 81.62%다. 장내매수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면 지분율을 90.2%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LS전선이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의 주가 급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26일 27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지분율 66.75%를 보유한 LS전선이 유상증자에 100%를 참여하기 위해선 당시 예정가 기준으로 1850억원을 투입해야 했다.
최근 주가가 55% 급등하면서 참여 규모는 수백억원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증자 후 주가는 대개 하락하지만 LS마린솔루션은 사업 호조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도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인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운송·설치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주가는 개장 직후 한때 17.89%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썼다. LS마린솔루션은 오는 25일 1차 발행가를 확정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44억원으로 집계된다. 늘어난 유상증자 참여 규모와 가온전선 지분 매입을 모두 수행하기엔 빠듯한 규모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