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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개그로 대통령 웃게 만든 일 보람"…박찬대 고별식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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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與대표 대행, 고별 기자간담회
당권 도전에 대해선 "고민하는 게 사실"
"웃을 일 없던 李 웃게 한 게 가장 보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면서 1년여 기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박 직무대행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웃으며 "이 질문 나올 줄 알았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주변 의견도 상당히 많아서 솔직히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몇 점짜리 원내대표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학점으로 얘기하면 그래도 A-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자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을 회상하며 인상 깊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가장 좋았던 것은 웃을 일 없는 당시 이 대표한테 아재 개그를 시전해서 '하지 마, 하지 마' 소리를 들어가면서 웃게 만들었던 그 부분이 가장 보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기자회견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 대표와 당 대표, 원내대표로서 투톱을 이루었고 이 대표로부터 참으로 많은 존중을 받았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오는 13일 새로 선출될 여당 원내 지도부를 향해 "유능한 여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 이재명 대통령을 보유한 책임 집권 여당이 됐다"면서 "꼭 처리해야 할 개혁입법과 민생 개혁과제를 차기 지도부에서 완성해주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박 직무대행은 당내에서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월 대권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임했고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선언해 박 직무대행과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할지 이목이 쏠린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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