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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 제거…환율 점진적 하락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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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환율·채권 전망

7개월 만에 1350원대
외국인 투심 회복세

새 정부 2차 추경 논의
35조원 밑돌 가능성
국채 장기금리 꺾일 듯

135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로 장기 금리가 오름세인 채권시장은 추경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원10전 내린 1358원49전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7개월여 만에 1350원대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번주엔 1350~1380원 범위에서 등락을 보이며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며 국내 증시 전반에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서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환시장에는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연속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11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자본시장 선전화와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및 반도체 장비, 원재료 수입업체의 환 헤지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단시간 내에 135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오는 17~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달러 가치의 방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도 변수다.

채권시장은 이번주에도 새 정부 2차 추경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슈퍼 추경’ 우려는 지난주 장기금리 급등을 야기했다.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가 연 2.891%로 0.105%포인트 급등했고, 30년 만기는 연 2.754%로 0.125%포인트 뛰었다. 오름폭 대부분이 대통령 선거 이튿날인 지난 4일 발생했다.

‘공급 과잉’ 공포가 채권 매도를 부추겼다. 이 대통령은 당선 전인 2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그 정도 규모(35조원) 이상의 추경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올해 예상 국채 발행 규모는 1차 추경안을 포함해 207조원으로 작년보다 이미 31%나 많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글로벌 금융위기, 카드채 사태 이후 사상 네 번째로 큰 증가율이다. 만약 35조원의 2차 추경이 같은 규모의 국채 발행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발행 규모는 242조원으로 2024년보다 53% 급증한다.

새 정부도 이처럼 과격한 국채 발행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 추경 규모는 35조원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추경은 우려보다 적을 것”이라며 2차 추경 규모로 30조원을 예상했다.

정부 논의 과정에 물량 출회 공포가 완화되면 장기금리의 상승세는 꺾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국면 타개를 위한 한국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맞물려 장기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리가 10년 만기 기준으로 한동안 연 3.0%를 크게 웃돌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조미현/이태호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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