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아직도 커피 마셔?"…20대 여성들 사이서 난리난 이유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웰니스·디토 소비 영향으로 '말차' 트렌드 확산
카페·제과업계도 관련 신제품 연달아 출시


최근 MZ(밀레니얼+Z) 세대 중심으로 말차가 트렌디한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 등 말차의 효능이 주목받으면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유명인들이 말차를 즐기는 모습이 공유되면서 이를 모방하는 ‘디토’(ditto) 소비 현상까지 더해져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퍼지고 있다.
‘힙’하면서도 건강하게…MZ 세대가 말차에 빠진 이유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말차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말차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40만건에 달하며 틱톡에서는 말차(matcha)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200만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열풍은 ‘힙하면서도 건강한’ 소비를 선호하는 MZ세대의 가치관과 맞물려 더욱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말차는 일반 차에 비해 항산화 성분이 약 10배 많고 L-테아닌이 풍부해 긴장 완화와 집중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특성이 유행을 따르면서도 자기 관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MZ세대 성향과 어우러지며 말차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글로벌 셀럽들의 말차 소비 인증도 트렌드 확산에 불을 지폈다. 젠데이아, 두아 리파, 카일리 제너 등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말차를 즐기는 모습이 SNS상에서 확산하면서 인기를 더했다.

최근에는 ‘말차 스필’(matcha spill)이라는 독특한 인증 문화까지 등장했다.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이 문화는 말차 라떼를 일부러 바닥에 쏟은 뒤 그 위에 자신의 옷이나 신발 등이 함께 나오도록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 쏟아진 말차 위에 패션 아이템을 연출함으로써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일종의 ‘패션 퍼포먼스’인 셈이다.
음료에 과자까지…말차 트렌드에 줄줄이 신제품 출시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봄 시즌 대표 메뉴인 ‘슈크림 라떼’를 말차 버전으로 재해석한 ‘슈크림 말차 라떼’를 선보였다. 해당 음료는 슈크림 라떼 출시 이후 9년 만에 처음 선보인 봄 시즌 신메뉴였다. 두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200만잔 이상 팔리며 전체 판매량 3위, 4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오설록도 작년 10월 성수동에 대규모 티하우스를 열고, 용산 매장을 새롭게 단장해 오픈하는 등 말차 관련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제과업계도 말차 관련 신제품 출시로 활기를 띠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유명 베이커리 카페 ‘청수당’과 손잡고 말차맛 한정판 디저트 3종을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2월 딸기크림과 말차 슈를 합친 ‘홈런볼 말차딸기’를 내놨으며 오리온도 ‘초코파이 말차 쇼콜라’를 선보였다. 오리온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일부 판매처에서 한시적으로 선보였으나 초기 반응이 좋아 온라인 상시 판매를 검토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글로벌 셀럽들이 말차 관련 제품을 소비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이를 따라 하는 디토 소비 경향이 나타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며 “말차를 활용한 독특한 챌린지나 콘텐츠가 많아지고 MZ세대의 관심이 커지면서 제조사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6.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