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한 20대 여성의 퇴사 브이로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한 유튜브 채널에 '회사 없어지기 D-0'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대통령실 비서실에 소속돼 업무를 담당한다는 20대 직원 A씨가 출입증을 반납하고, 이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스물다섯에 시작한 첫 회사생활"이라며 "너무 재밌었지만, 진짜 많이 버텼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무뎌지기도 하고 강해지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인생의 순위가 높은 저에게 정말 많은 경험을 선물해줬다"며 "그로 인해 행복했지만, 행복했다고만 하면 거짓말인 거 같다.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다음날 회사 가기 싫어서 눈 뜨기 싫었을 때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두달 동안 제주도에서 사진을 잔뜩 찍고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시간을 삶을 살아보려 한다"며 "오랜 시간 다그치며 살아온 저에게 잠시 멈춰도 좋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흔한 퇴사 브이로그로 보이지만 대통령실은 보안 시설이라는 점에서 시설 일부와 대통령실 출입증 등이 노출돼 우려를 자아냈다. 여기에 이날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이) 작전 수행한 전쟁 지역같이 아무것도 없고 완전 새롭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무도 없고 필기도구를 제공할 사람도 없다.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하면서 해당 영상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직원이 없다고 꼬집으며 "(이전 정부에서) 직업공무원들을 복귀시킨 모양인데 곧바로 원대복귀를 명령해 전원 복귀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대선 40일 전부터 '회사가 사라져 퇴사 40일 남은 사람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친구들, 결혼, 승진누락 등 수다떨기' 등의 영상을 게재해 왔다. 이 영상에서 A씨는 "회사가 없어져서 그 전에 승진을 시켜준다고 하는데, 전 누락됐다"면서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회사 없어지기'라는 타이틀의 짧은 영상을 꾸준히 올렸는데, '회사 없어지기 D-18'에서는 "오늘도 회사에 가서 뭘 해야 할까 걱정이고, 서랍을 비우라고 해서 청소를 열심히 할 계획이고, 청소를 다 하니까 퇴근 시간이 돼 퇴근했다"고 했다.

다만 해당 영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자 채널 전체가 비공개로 전환됐다. 그렇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통해 몇몇 영상들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