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 다가올 아이스 에이지(ICE AGE)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를 회상하며 "당 지지율이 4%로 폭락하고, 보수 언론에서도 당 해체하라고 난리 칠 때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창원으로 내려와 당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종용해 경남지사를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미 패배가 불 보듯 명확한 탄핵 대선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심지어 대선 자금 집행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보다 100억 원이나 적게 지출하고도 (지지율) 24%나 얻어 당의 명맥을 잇게는 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그러나 당을 살리고도 21대 총선에서 공천도 받지 못해 대구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며 "당선되었으나 1년 이상 그 당은 복당도 시켜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지지율 4%로 출발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두 달 반 뒤 윤석열 (당시 경선 후보)에게 국민 지지율은 10.27%나 압도하고도, 쌍권과 당내 기득권, 신천지 등을 동원한 당원 투표에서 참패하는 사기 경선으로 후보 자리를 내줬다"고 했다.
그는 당시 탈당을 생각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하고 차기 대선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또 다른 탄핵으로 아수라장이 된 당이 되었고, 이번에도 정치검사 출신 네 놈의 합작으로 또 한 번의 사기 경선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믿었던 국회의원들, 당협 위원장들도 모두 사기 경선의 공범으로 가고 나 홀로 경선하게 되었을 때 이미 그때부터 이젠 당을 떠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며 "진심이 통하지 않는 그 당에 남아 내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은 이제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뼛속 깊이 병이 들었다"며 "나를 탓하지 말고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 회생의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마라. 그것은 모두 니들의 자업자득이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