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대선 패배 후 '3대 특검법' 표결…국힘 이탈표 얼마나 나올까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오는 5일, 민주당 본회의서 '3대 특검법' 처리 예고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일 본회의에서 이른바 '3대 특검법'(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몇 표의 이탈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법안은 과거 '거대 야당' 시절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와의 대립 속에 단독 처리했던 법안들이며, 이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재표결까지 갔지만 모두 부결되거나 폐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정권을 내준 국민의힘은 더 이상 이를 저지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법안 통과 가능성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탈표에 주목이 쏠리는 이유는,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본격화된 책임공방과 계파 간 주도권 다툼 때문이다.

특히 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비주류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특검법 표결을 통해 입장을 표출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들은 여당 시절부터 특검법에 대해 친윤계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한 다선 의원은 4일 통화에서 "그동안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나 대선을 의식해 의견 표출을 자제했던 의원들도 있었다"며 "이번 표결에서는 찬성표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검법 표결이 '친한계'의 세력화를 가시화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친한계 인사 중 한 명은 '국민의 80%가 특검법을 원한다는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심전심으로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국민의힘 이탈표 추이를 보면, 6표를 넘은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2일 첫 내란특검법 표결 때는 안철수, 김예지, 김용태, 김재섭, 한지아 의원 등 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같은 날 김 여사 특검법 표결에서는 권영진, 김예지, 김재섭, 한지아 의원 4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8일 이뤄진 무기명 재표결에서는 내란특검법에 대해 최대 6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4표의 이탈이 추정됐다. 같은 달 17일 열린 두 번째 내란특검법 표결에서는 안철수 의원 혼자 찬성표를 유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4월 17일 재표결에서도 국민의힘 이탈표는 5표 미만으로 분석됐다.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지난해 9월 세 번째 표결 당시 안철수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으며, 같은 해 10월 재표결에선 최대 4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본회의를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소집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표 단속이 본격화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6.0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