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는 지난 3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면역항암제 아드릭세티닙이 키트루다를 처방받았지만 암이 진행된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CR 사례를 확인한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아드릭세티닙을 병용 투여한 임상 1b상 결과에 따르면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여러 암종 중에서도 진행성 위암에서 CR이 나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MSD와 공동 연구로 진행된 이번 임상은 키트루다를 비롯한 PD-(L)1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위암, 식도암, 간세포암 및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위암은 고형암 중에서도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특히 낮은 암종이다. 현재 키트루다와 화학요법을 병용 투여하는 치료법이 쓰이고 있다. 다만 면역항암제의 장점인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누리려면 부작용이 큰 화학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례를 통해 아드릭세티닙의 약효의 지속성도 증명했다. 해당 환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투약 42주차에도 치료 효과가 유지되고 있다. 회사 측은 CR 상태가 1년 이상 유지된다는 의미로 면역항암제의 핵심 평가지표 중 하나인 반응 지속 시간(DoR)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의 아드릭세티닙은 Axl, Mer, CSF1R 등 종양미세환경(TME) 내 면역억제성 인자를 억제하는 TAM 수용체 저해제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에서도 미세환경을 조정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큐리언트는 지난 4월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아드릭세티닙의 안전성을 확인한 단독 투여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큐리언트는 이외에도 표적항암제 Q901, 항생제 텔라세벡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Q901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항체약물접합체(ADC)와의 병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미국 국립암센터(NCI)와 공동임상개발계약(CRADA)을 체결하기도 했다. 큐리언트는 Q901의 효능을 ADC 기반의 이중 페이로드 플랫폼(QP101)으로도 확장해 개발하고 있다.
큐리언트는 초기 Q901는 CDK4/6 억제제에 대한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ADC와의 병용 가능성이 증명되며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다나파버암센터 및 콜로라도주립대와 함께 뇌종양 등 고형암을 중심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텔라세벡은 결핵, 부룰리궤양, 한센병 등 감염성 질환 항생제다. 최근 호주에서 진행한 부룰리궤양 환자 대상 임상 중간 결과에서 100% 완치율을 확인했다. 큐리언트는 조만간 확장된 허가 임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당 임상을 마치면 큐리언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권(PRV)을 수령할 수 있다. 신약 승인 검토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권한인 PRV는 최근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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