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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상법 개정 수혜…ETF도 31% 상승 [마켓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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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지주사 수혜 기대
한화·CJ 등 지주사, 52주 신고가 경신
지주사ETF도 31%↑…"추가 상승 가능"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천을 공약으로 내 건 만큼, 우리 증시도 10개월 만에 2,740선을 돌파했습니다. 주주 충실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며 그동안 소외받았던 지주사의 주가도 뛰고 있는데요.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이재명 정부의 출범 첫날 시장이 주목한 지주사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SK인데요. SK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는 10% 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주주 보호 강화를 추진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SK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5년간 SK그룹에서는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7개의 기업이 상장한 바 있는데요. 핵심 사업을 떼어 내면서 기업 가치가 분산되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었던 만큼 이번 상승세는 SK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배구조 개선 효과에 더해 SK는 전사 차원의 리밸런싱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작년 1조 5천억 원의 비핵심 사업을 매각한 데 더해 올해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지주사인 SK의 재무건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자사주 24.6% 인데요. 현재는 의결권이 없는 잠자는 지분이지만, 소각이 이뤄지면 주당순이익(EPS)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가 동시에 가능해집니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 핵심, 일반주주 보호 강화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전체주주'로 확장하는 상법 개정안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추진하겠다고 전한 바 있는데요. 그 첫번째 수혜는 지주사에게 돌아갈 전망입니다.

그간 지주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만년 저평가 오명을 안고 있었는데요. 자회사와의 중복상장 환경에서 소유구조 개편 등이 발생해, 할인율이 크게 발생했습니다.

정책적 제도 정비로 지주사 주가가 대선 전부터 급등하더니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화와 CJ가 신고가를 경신한 데 더해 지주회사를 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주회사ETF는 한 달 사이 30% 넘게 상승했습니다.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하실 텐데요. 증권가에서는 "최근 지주회사의 주가 상승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오히려 지주사에게 디스카운트가 아닌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의 인터뷰 듣고 오시죠.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기업의 본질가치를 놓고 보면 지주사가 가장 저평가…논리적으로 디스카운트 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지주사는 핵심계열사를 갖고 있고 핵심계열사의 한 30~40%의 주요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줘야 합니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에서도 "한국 지주사들의 주가 할인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가능하다"며 비중확대를 권고했는데요.

SK증권 역시 "정책적으로 지주회사 할인요인에 대한 축소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PBR도 점진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로 "한화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측면에서, SK는 PBR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SK, 한화, LS는 올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고 꼽았습니다.

저평가의 늪에 빠졌던 지주사들, 디스카운트가 프리미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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