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안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정상적인 조직보다 돌출된 덩어리 형태의 혹이 생길 수 있으며 덩어리 안에 포함된 조직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예를 들어 물이 들어 있는 경우 낭종, 지방조직이 포함된 경우 지방종, 타액이 포함된 경우 점액종, 섬유조직이 포함된 경우 섬유종, 혈액이 차 있는 경우 혈관종이라 한다.
입안에 생기는 종양의 명칭도 다양하다. 입안의 조직은 일반적인 팔다리보다 다양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구강 내외의 피부와 점막, 뼈와 치아, 관절과 연골, 침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종양은 대부분 양성 종양이므로 정상적인 조직과 구별되며 작은 수술로 쉽게 제거할 수 있고 재발도 적다.
특히 치과에서 자주 치료하는 양성 종양은 치아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충치와 잇몸염증이 치아 신경을 자극하여 치아 끝에 물이 차는 치근단 낭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치과에서 가장 흔한 종양으로 신경치료나 치근단 절제술 같은 치과 소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또 다른 치아 관련 낭종은 유아기에 치아를 생성하는 세포들이 치아를 형성한 후 사라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물혹처럼 자라면서 법랑아세포종 같은 종양이 턱뼈 안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또한 과잉치가 턱뼈 안에서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물혹으로 변해 치성낭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치아가 작은 덩어리로 여러 개 뭉쳐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치아가 포함되어 있어 치아종이라 부른다.
치아종이나 치근단 낭종은 주로 수술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며 낭종 제거 후 치조골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골 이식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구강 내에는 침샘이라는 특별한 조직이 있다. 타액이 포함된 경우 입술이나 점막에서 작고 투명하게 솟아오르는 점액종(Mucocele)이 발생할 수 있다.
점액종도 수술이나 레이저 시술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침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타액선이 막혀 혀 밑 부분이 풍선처럼 크게 부풀어 오른다.
마치 입안에 작은 개구리 배처럼 부풀어 오르는 점액종을 하마종(Ranula)이라 한다. 하마종이라는 이름은 개구리 혹은 두꺼비의 한자 표현에서 유래되었다.
하마종의 치료법은 막힌 타액선을 열어 염증이 있는 경우 침샘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점액종과 비슷한 혈관종도 있다. 이는 혈관 이상으로 생기는 것으로 점액종과 유사하게 부풀어 오르지만 내부에 혈액이 차 있어 푸른빛이나 보랏빛을 띠는 경우가 많다. 제거 수술 시 출혈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턱뼈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든 유형의 뼈 관련 종양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치과와 관련된 특이한 종양으로 외상성 낭종이 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약 1.2%의 빈도로 아무런 증상 없이 턱뼈 내에서 1~3cm 크기의 공간이 생길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더 큰 물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치과와 관련된 양성 종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 종양이라 하면 걱정을 많이 하지만 대부분 작은 수술로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재발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하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악성 여부가 걱정된다면 구강병리학과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