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매출이 내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전체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3일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은 155억 달러(약 21조 3800억원)로, 이 가운데 NASA와의 계약으로 창출되는 매출만 약 11억 달러(약 1조 5200억원)"라며 "내년 스페이스X의 상업적 매출은 NASA의 전체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2026년도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NASA의 연간 예산은 188억 달러(약 25조9252억원)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으로 재무 실적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지만 2022년 매출이 46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3년만에 매출이 3배 넘게 늘어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스페이스X의 매출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본격 상용화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우주산업 분석기관 퀼티 스페이스에 따르면 스타링크 매출은 지난해 연간 78억 달러에서 올해 123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스타링크 매출이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약 80%에 육박한다는 뜻이다.
스타링크는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스타링크는 100여개 국가에서 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위성 추적 웹사이트 '오비팅 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스타링크는 7100개가 넘는 위성을 쏘아 올려 글로벌 위성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타링크는 위성을 4만20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커머스는 스타링크가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이 2021년 41조원에서 2030년 28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을 떠난 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참지 않는 머스크 CEO가 의도적으로 스페이스X의 매출 전망을 공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의 측근인 재러드 아이잭먼에 대한 NASA 차기 국장 지명을 철회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공화당이 주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답다'고 치켜세운 감세 법안에 대해 "터무니 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이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