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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얼마 만이냐"…'엔씨소프트 종토방' 그야말로 축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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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가 온다"…엔씨소프트, 하루 만에 9% '급등'
신작 '아이온2' 콘텐츠 공개…4분기 출시 예정
"충성도 높은 IP…흥행 낙관적"

신중론도 있어
"리니지W 이후 흥행작 없어…성과 지켜봐야"


엔씨소프트가 모처럼 불을 뿜었다. 신작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전작 '아이온'처럼 '아이온2'도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근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게임 중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작품이 없어 흥행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아이온2 기대감에 불 붙은 투자심리
2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000원(9.18%) 뛴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가 하루에 9% 이상 오른 것은 작년 5월 10일(10.57% 상승) 이후 처음이다. 3조2855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3조5871억원으로 불어났다. '큰 손' 투자자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기관은 91억원, 외국은인 1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0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작 '아이온2'가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9일 저녁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아이온2 트레일러(홍보 영상)와 구체적인 게임 정보를 최초로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PC·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의 후속작이다. 아이온은 출시 당시 160주 연속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흥행작이다. '대한민국게임대상 대상', '게임스컴 최고의 온라인게임상'도 수상하며 호평받았다.

유안타증권은 아이온2의 흥행을 점쳤다. 아이온 지식재산권(IP)을 고평가하면서다. 나아가 아이온2의 한국·대만 연간 매출액을 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이온은 충성도가 높은 IP"라며 "구매력이 강한 30~40대를 중심으로 아이온2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온2는 전작 아이온의 주요 게임 요소를 계승했지만, 글로벌 출시를 고려해 과도한 수익모델(BM)을 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목표주가 31만원을 제시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도 "게임주는 대형 신작 출시를 통한 외형 확대 모멘텀(상승 동력)에 크게 반응한다"며 "아이온2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신작 모멘텀이 강해져 주가는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신작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개발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출시된 '리니지W' 이후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게임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신작 기대감만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시 이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면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로 18만원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시장 수익률(마켓퍼폼·중립)을 유지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 이후 흥행작 없어"
앞서 엔씨소프트는 2026년 매출액 목표치(가이던스)로 2조~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조8000억원을 웃도는 공격적인 수치다. 가이던스를 충족하려면 신작의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작으로 가이던스 1조4000억~1조5000억원은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신작 관련 매출 6000억~1조원에 대해서는 고려해볼 점이 많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출시한 모든 게임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흥행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주가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려면 '리니지'를 잇는 히트 상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로서 그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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