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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어려워지니 보금자리론으로 '쏠려'…6개월 연속 1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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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규제 피하려는 수요 몰려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정책 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쏠리는 중이다.

1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보금자리론 판매 금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연속 1조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9월까지 월 3000억원대를 이어가던 보금자리론 공급량은 그해 10월 6515억원으로 급상승하더니, 11월(1조235억원) 12월(1조2437억원), 올해 1월(1조934억원) 2월(1조4425억원) 3월(1조2191억원) 4월(1조2689억원) 등 6개월 연속 매달 1조원대로 공급됐다.

보금자리론은 지난 2023년 출시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특례보금자리론'이 판매 종료된 후 지난해 2월 재출시된 상품이다. 다만 특례 상품 대비 대출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일반형의 경우 시중은행보다도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시장 반응을 이끌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해 7월 이후 연 3.95~4.25%(일반형)로 동결돼 있던 보금자리론의 금리 경쟁력이 생긴 것.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에서도 보금자리론이 제외돼 대출 한도 면에서도 유리해졌다.

한동안 보금자리론 쏠림 현상은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세에도 넉 달째 금리가 연 3.65~3.95%에서 동결되며 시중은행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도 한도 면에선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최근 주담대 금리와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대출 일일 건수를 제한하는 등 '대출 옥죄기'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7월부터 한층 강화된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보금자리론의 한도 경쟁력은 더 커질 확률이 높다. 동시에 주금공이 지난 4월부터 저출생 대책 일환으로 1·2자녀 가구에 대한 소득요건을 1000만원씩 완화하고, 다자녀 기준도 '3자녀'에서 '2자녀'로 확대한 것도 수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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