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엔비디아, 7월 분기 전망 하향에도 월가는 호평 이유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중국 이슈에도 AI 수요 급증, 블랙웰 출하 정상화"
"분기 11조 중국 손실에도 매출 이익률 70% 전망"


엔비디아가 AI 수요에 대한 밝은 전망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주식 랠리가 촉발됐다. 또 예상보다 적은 7월 분기 매출 전망에도 데이터센터 성장과 블랙웰칩의 수율 향상에 따른 출하 개선을 밝히면서 월가 분석가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직후 5% 상승한 1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트럼프 정부가 중국용으로 만든 인공지능(AI) 칩이 H20의 수출 제한으로 해당 분기에만 55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됐으나 전 날 예상보다 나은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호조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반도체 산업 전반과 인공지능 관련 주식의 기대를 재점화시켰다.

한국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가 2% 가까이 상승했으며 일본에서는 도쿄일렉트론이 4%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업체인 TSMC의 미국주식예탁증서(티커:TSM)은 미국 증시에서 1.4% 올랐다. 경쟁 GPU공급업체인 AMD 는 1.7%, 브로드컴은 0.2%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ASM인터내셔널과 BE반도체, ASML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여러 역풍에 직면했다.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를 만드는 ASML과 같은 기업들은 이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증발하는 것을 경험했다.

엔비디아는 전 날 4월 분기에 수출 규제로 중국에 납품하지 못한 55억달러(7조5,000억원) 상당의 H20칩 재고를 손실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25억달러 상당의 매출 손실도 계산했다고 언급했다.

중국 수출 규제로 줄어든 80억달러를 감안하면 회사의 4월 분기 매출은 530억달러(72조 7,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당초 월가가 예상한 480억달러보다 50억달러 이상 높은 것이다.

엔비디아는 7월 분기 매출 전망을 450억 달러(약 61조 7,800억원)로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 459억 달러보다 적지만, 분석가들은 80억달러 상당의 중국 관련 타격을 감안하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년 대비 73% 성장했고, 블랙웰의 수율 개선으로 이 제품이 데이터센터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투자자들이 우려해온 블랙웰 칩 공급 격차 문제,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주문형반도체(ASIC) 경쟁 위협과 관련해 엔비디아가 명확한 정보를 제공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제프리스의 분석가 블레인 커티스는 “블랙웰 판매와 GB200 출하량의 불일치가 해소돼 쌓인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CFRA의 분석가 안젤로 지노는 엔비디아의 7월 분기 전망치는 중국 이슈로 예상보다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중국 사업이 예상보다 더 양호하다”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적했다. 또 엔비디아가 이번 회계연도 말까지 매출 총이익률이 70% 중반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6.0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