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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도록 외딴 섬 같아요"…3기 신도시도 ‘교통지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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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선 교통'


<앵커>

선 교통 후 입주를 외쳤던 3기 신도시의 핵심 교통망 구축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입주한 지 10여년이 지나도록 교통이 여전히 불편한 2기 신도시 위례의 ‘악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3년 첫 입주가 시작된 2기 신도시 위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정부가 약속했던 지하철 개통은 고사하고 버스 노선까지 여전히 교통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윤성근·이현정/위례신도시 입주민: 외딴섬이라는 말이 될 정도로 대책이 10년이 넘도록 주민들한테 심지어는 분담금까지 받고서 아직도 착공이 안 됐습니다. 이해가 안 됩니다. 빨간 경기 버스 같은 거는 30분 한 대 이렇게 있어요.]

[김광석/위례신도시시민연합 대표: (신도시 조성 후) 17년이 흘러가고 있지만 아직 (철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고요. 위례신사선은 민자사업을 해지한 상태인데 그 처분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행정소송을 진행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정부가 '선 교통 후 입주' 원칙 내세웠던 3기 신도시들도 위례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는 점입니다.

LH에 따르면 하남 교산지구를 통과하는 송파하남선은 개통이 4년 늦어지면서 입주보다 최소한 3년이 지나야 운행을 시작합니다.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지구 역시 모두 첫 입주가 시작된 지 3~4년이 지나야 교통망이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3기 신도시 청약자들은 교통시설 비용이 포함된 분양가를 내고도, 한동안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달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따라 다시 노선이 바뀌고 착공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강경우/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 전체적으로 보면은 초기 계획과 입주민 입주 시기하고 맞춰서 선(先) 교통 체계가 완공된다는 거는 이미 물 건너간 것 같고요. 어떻게 하면 그 차이를 좀 신속하게 메꿀 수 있느냐인데 굉장히 어렵죠. 계속 선거가 이어지고 있어 풀 수 없는 난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4기 신도시 공약까지 등장한 가운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동반된 신도시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영상취재:김성오, 영상편집:노수경, CG:김채령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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