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파트리치아의 펠릭스 스피츤 펀드매니저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유럽 주거 가치 창출: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스피츤 매니저는 최근 영국과 독일을 위시한 유럽 국가들의 정책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시장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의 관세 인상 공세에 영국과 유럽이 전례 없이 단일 대오를 형성해 대응하며 재정과 통화 양 측면에서 여러 경기 부양책이 쏟아지고 있다"며 "긴축적인 재정 정책을 고수해 온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내놓는 등 통화 증가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 집중 흐름이 가시화 되는 가운데 도심지 주변의 신규 주택 공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주거용 부동산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피츤 매니저는 "유럽에서 대도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택 공급은 미국보다 더 부족한 상황"이라며 "학생 및 근로자를 중심으로 주거 이동성이 높아지면서 주택 임대 시장의 신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특유의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빈번한 건설 공사 지연이 공급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며 주택 매매가 및 임대료의 추세적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피츤 매니저는 "몇년 전만 해도 유럽 주거용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적었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인 투자 테마로 부상하며 많은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라도 유럽 부동산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