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OTT 가입자 중 31%를 점유했다. 뒤를 잇는 국내 OTT 플랫폼을 더블스코어로 따돌린 수치다. 티빙은 가입자 점유율 16%로 넷플릭스 뒤를 이었다. 이어 쿠팡플레이 13%, 웨이비 11% 순이었다.
이 외에도 유튜브 프리미엄 10%, 디즈니플러스 7%, 왓챠 4%,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3%, 기타 5% 순으로 조사됐다.
OTT들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K-콘텐츠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서다. 전 세계 시장에서 국내 콘텐츠 인기가 이어진 효과다.
티빙 등 국내 OTT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빙은 2027년 내로 전 세계 가입자 1500만명을 달성하겠단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올해 콘텐츠 투자에만 1500억원 이상 투입한다. 핵심 시장으로 보는 미국·일본·동남아시아 스튜디오들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티빙의 해외 진출은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 내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티빙·웨이브 간 합병도 판을 흔들 전망이다. 옴디아는 "티빙과 웨이브 간의 합병 논의가 진행 중이고 이는 잠재적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합병이 성사되면 한국 최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탄생해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고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다"고 했다.
쿠팡플레이는 티빙보다 오리지널 콘텐츠 규모가 작지만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옴디아는 "넷플릭스가 개별 구독자 점유율에서 선두를 달리지만 탄탄한 로컬 콘텐츠, 전략적 투자, 플랫폼 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플랫폼들의 집단적 모멘텀은 한국 스트리밍 생태계의 미래와 점점 더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적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