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카페 점주 단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논란이 된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편협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며 실질적 대안 제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 전국카페운영자협의회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이날 자리에는 윤후덕 민주당 중앙선대위 민생살리기본부 소속 본부장과 민병덕 수석부본부장도 함께했다.
하승재 전국카페가맹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우리는 자영업자로서, 지역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으로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길에 함께하고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에 대해 "서민과 소상공인의 삶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역화폐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한 점을 언급했다.
이들은 이 후보와 민주당이 가맹사업법,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방지 및 공정화법 등을 지속 추진하며 골목 경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씨는 국민의힘이 이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지금까지 카페업과 관련해서 국민의힘과 만나자고, 윤석열 전 대통령 정권이 있었을 때도 요청했었는데 단 한 번도 안 만나줬다"며 "이제야 그거(커피 원가 120원) 한마디 했다고 카페 사장을 위하는 척(하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정치공세를 할 만한 꼬투리를 찾다가 '잘 걸렸다' 하고 물어뜯는 형국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 측은 "소상공인들은 고물가, 고금리와 계엄으로 인한 소비 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거리의 작은 상점들이 먼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커피 원두, 원가 같은 소모적인 말꼬리 잡기 논쟁이 아니라 소상공인을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대안"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지금의 위기를 가장 신속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리더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민주당 수석부본부장도 "지금의 위기는 단순히 보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지금 필요한 건 말뿐인 민생이 아니라 매출을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버틸 수 있는 숨구멍을 만들어 주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윤후덕 본부장은 "정말 중요한 것은 커피 원가 같은 소모적인 말꼬리 잡기 논쟁이 아니다"라며 "진짜 소상공인, 이 카페 점주분들이 원하는 진짜 살릴 수 있는 정책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피 원가 120원' 논란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군산 현장에서 계곡 불법 영업 점포 정비 일화를 소개하면서 언급한 내용에서 비롯됐다.
그는 "(계곡에서 닭죽을)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고아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등은 해당 발언에 대해 "자영업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