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영 에너지공정공사(CEEC)는 2019년부터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州)에서 건설 중인 '모흐만드' 수력발전 댐 건설을 가속화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 댐은 내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CCTV는 "댐 콘크리트 타설이 시작됐다. 이는 핵심 공정이자 가속화 단계 진입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모흐만드 댐은 발전(800MW), 홍수 방지, 농업용수,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수도인 페샤와르 식수 공급 등 다목적 시설로 설계됐다. 완공시 페샤와르에 하루 3억갤런의 식수를 공급하고, 수천헥타르의 농지에 관개수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인도가 1960년 인더스강 물 배분 조약 중단을 공식 선언한 직후에 나왔다. 인더스강 물 배분 조약을 통해 인도는 인더스강 동부(라비·수틀레지·비아스) 수계 사용권을, 파키스탄은 서부(인더스·첸나브·젤럼) 수계 사용권을 각각 보장받아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대상 테러로 2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며 보복 조치로 파키스탄에 흘러가는 인더스강 물길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테러 사건이 아니더라도 인도는 최근 댐 건설·수로 확장 등을 이유로 파키스탄에 대한 물 공급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인더스강과 주변 물줄기는 파키스탄 농업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자원이어서 조약 중단이 현실화하면 파키스탄에 심각한 식수·농업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2022년 '슈퍼 홍수'로 식량 생산 기반이 붕괴해, 이번 인도의 조치로 식수·농업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에 속한 물을 차단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시도는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국은 파키스탄과 70년 넘는 외교 동맹 관계를 유지하며, 일대일로 구상 핵심 축인 '중파 경제회랑'(CPEC)을 통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