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에게 배추를 먹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유치원 교사가 양배추를 먹였다며 한 학부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이 확산되자 대부분의 누리꾼은 오히려 교사 편을 들었다.
19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7일 작성자 A 씨는 자신의 SNS에 "유치원 교사한테 '우리 아이에게 배추 먹이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다. 아이가 먹기 싫어한다. 근데 오늘 갑자기 애가 배추 먹은 이야기를 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이 "왜 배추를 못 먹게 하냐. 알레르기가 있는 거냐"라고 묻자 A 씨는 "그건 아니고 그냥 애가 싫어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게시글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보통 편식 안 하게 가르치려고 노력하지 않나? 아이가 먹고 온 거면 좀 더 선생님을 믿고 맡겨 봐라", "엄마가 화낼 일은 아니고 아이가 유치원에서 좋아하지 않은 배추류를 먹었다는 걸 칭찬해야 한다. 양배추가 불량식품도 아니고 알레르기 문제가 아니라면 나쁜 건 아니지 않나", "도시락 싸서 보내라", "안 좋아하는데도 잘 먹었으면 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유치원에서 돌봐야 할 아이가 한두 명도 아니고 알레르기도 아닌데 배추가 아닌 양배추 먹인 거로 화낸 건 좀 그렇다"며 "어차피 아이가 싫어하는 반찬 나오면 알아서 안 먹을 거고, 싫어해도 한 번씩 먹어보게끔 교사들이 유도해서 천천히 받아들이도록 해주면 오히려 고마운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가 배추 종류를 다 안 좋아하니까 양배추도 부탁드린다고 잘 말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추와 양배추는 모두 십자화목 배추과에 속하며, 같은 속(브라시카·Brassica)에 포함되지만 서로 다른 종이다. 생김새, 맛, 조리법뿐 아니라 재배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