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CEO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에 대해 "소비, 생산, 혁신 분야에서 떠오르는 강자"라며 "핵심 성장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북반구 저위도와 남반구에 위치한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의 신흥 개발국을 의미한다. 조 CEO는 "LG전자는 지속 가능한 기술과 현지화된 솔루션을 통해 (그들과) 장기적인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유럽보다 성장성이 큰 신흥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사우스의 성장 동력은 높은 경제 성장률, 풍부한 노동인구를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가속화 및 기술 혁신 등이 꼽힌다. LG전자는 이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면 미래 성장 동력을 낙점한 냉난방공조, 스마트팩토리 등의 B2B 사업 기회도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CEO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소재 법인을 잇달아 방문,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냉난방공조(HVAC), 상업용 디스플레이, 고효율 시스템 등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조 CEO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고효율 제품의 수요와 늘고, 인도의 친환경 빌딩 프로젝트로 효율적인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 및 에너지 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LG전자는 가정과 상업 공간을 위한 지속가능한 솔루션으로 이런 요구를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지 통신 및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구독 기반 서비스 모델을 확대하고, AI홈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연결과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솔루션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지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 CEO는 "글로벌 사우스에서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엔드 투 엔드' 현지 운영을 통해 더 빠른 시장 대응, 더 높은 고객 만족도, 더 강력한 지역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인도 스리시티에서 3번째 공장 설립에 나선 것도 현지화 일환이다. 스리시티 공장은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도 가전제품을 원활히 공급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