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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도 안 나가요"…서울 집값 더 올랐는데 '따로 노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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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 집값 더 올랐는데…따로 노는 '노·도·강'

도봉구 2주 연속 내려…노원·강북 하락 전환
전셋값 등락 엇갈려…"수요 몰리는 단지 상승"


서울 집값이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외곽 대표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핵심지로 수요가 쏠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2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 상승했다. 전주(0.08%)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상승 폭을 키웠지만 외곽 지역인 노·도·강 상황은 다르다. 도봉구는 0.02% 하락해 전주(-0.01%)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고, 강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0.01% 내려 하락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에 있는 '창동주공3단지(해등마을)' 전용면적 58㎡는 지난 1일 6억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들어 6억2000만원(2월)까지 팔렸던 이 면적대는 최고가보다 2000만원 내렸다.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신동아아파트1' 전용 70㎡도 지난 9일 4억28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거래된 4억4000만원보다 1200만원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에스케이북한산시티' 전용 59㎡도 지난 9일 5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만 해도 6억3900만원까지 거래됐던 면적대다. 이보다 7100만원 내렸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상계주공9(고층)' 전용 49㎡도 지난 10일 4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5억1300만원에 거래됐던 이 면적대는 3월 들어 다시 4억원대에 진입했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노원구 전반적으로 거래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급매여도 잘 나가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 집값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초구는 0.23% 상승했다. 반포동과 잠원동 단지가 집값을 견인했다. 송파구(0.22%)는 잠실동과 신천동 재건축 추진단지 위주로, 마포구(0.21%)는 아현동과 대흥동 중소형 면적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남구(0.19%), 성동구(0.18%), 강동구(0.18%), 용산구(0.15%) 등도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과 단지에선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가 줄어들었다"면서도 "다만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 단지에선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상승 거래도 맺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전셋값은 0.03%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서초구는 잠원동과 서초동을 중심으로 0.08% 하락했다. 강북구도 미아동과 수유동 위주로 0.05% 내렸고, 서대문구는 입주 영향이 있는 홍은동과 홍제동 위주로 0.01% 내렸다.

반면 강동구는 암사동과 명일동을 중심으로 0.1% 뛰었고, 강서구는 등촌동과 가양동에서 0.07%, 양천구는 목동과 신월동을 중심으로 0.06%, 영등포구(0.06%)는 대림동과 당산동 역세권 단지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과 단지별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라면서 "교통과 대단지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세입자들의 몰리고 있고 상승 계약도 맺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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