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는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가 전개하는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 비보시티점에 한국 식료품 전문 매장인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1호점’을 오픈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매장은 직접 출점하는 기존 해외 진출 방식과 달리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로 운영된다.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꾀하고 브랜드 인지도도 효과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열린 기념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비풀 차울라 NTUC 페어프라이스그룹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매장은 45평 규모로 '한국의 맛을 전하는 관문'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늘좋은, 요리하다 등 롯데마트의 PB 상품으로 채워졌다. 롯데마트는 싱가포르 전역에 있는 100여개 페어프라이스 매장에도 PB 식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인기 PB 가공식품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등 관계사의 대표 상품을 모은 '롯데존'도 운영한다. 한국 라면을 즉석에서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 스테이션'과 CJ, 오뚜기 등 한국 대표 식품사의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17년 만에 롯데마트의 동남아시아 유통 경로가 확장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나란히 1호점을 낸 이래 영업을 지속 확장해 현재 각각 48개, 1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식료품 전문 매장을 현지 시장에 접목한 결과 지난해 동남아시아 점포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강성현 대표는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는 롯데를 대표하는 유통사와 식품사가 시너지를 발휘해 한국의 맛과 문화를 전하는 공간으로 구현한 매장”이라며 “롯데마트가 20여년간 축적한 해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동남아 PB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