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업계에서 선도자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1946년 한국 최초의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이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다수의 ‘최초’ 기록을 세웠다. 2008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15년 만에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보험사가 단독으로 100%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로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Nobu Bank)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손해보험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현지 증권사인 벨로시티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법인 및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금융 사업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전역에서의 인공지능(AI) 혁신 활동을 통해 재무설계사(FP)의 생산성 향상과 고객 편의 증대 통해 보험업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3월 AI실을 설립한 데 이어 6월 AI 연구소, 12월 한화 AI 센터(HAC)를 열었다. AI 거버넌스를 구축해 금융 분야 AI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AI실은 기존 금융사업 환경에 AI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AI 연구소와 HAC의 조사 및 연구 결과를 활용해 사업에 접목하는 방안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엔 국내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AI 챗봇을 구축했다. AI 챗봇은 고객이 보험상품 정보 보장 내용 등을 질문하면 AI를 통해 표준화된 답변을 적시에 정확하게 전달한다. 올해 3월에 구축한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는 콜센터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해 고객 편의와 FP 생산성을 높였다. 실제 상담사가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주고, 문의 내용에 적합한 답변도 추천한다.
AI 연구소는 AI 기술의 발전이 인간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들을 연구하고 필요한 전략 방향성을 제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저명한 연구기관들과 협업해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연구를 통해 확보한 인사이트를 발간물로 간행할 계획이다. 작년 6월 미국 스탠퍼드대 산하 AI 연구소인 HAI와 공동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엔 발간물도 간행해 AI 분야 오피니언 리더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AC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의 금융계열 3사가 함께 AI 중심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곳이다. 글로벌 AI 트렌드를 감지하고 직접 경험함으로써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선별한다는 취지다. 현지 유수 인력을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AI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 내 기술기업, 학계, 투자사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협력과 투자 기회를 만들고 AI 관련 네트워크 중심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