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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입사한 '오너 3세' 김동찬…원양어선부터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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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 손주
아버지처럼 바닥부터 경영수업

‘동원그룹 오너 3세’인 김동찬 씨(25)가 지주사인 동원산업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는다. ‘현장 경영’을 강조해온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철학에 따라 조만간 원양어선에도 오른다.

14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씨는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12월 공개채용 전형을 거쳐 동원산업 사원으로 입사했다. 2000년생인 김씨는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2남 1녀 중 장남이다. 김씨는 해양수산사업부 소속으로 운항 운영 업무를 맡고 있다. 통상 식품사 오너가의 자녀가 주요 부서 중간급 간부로 입사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김씨는 조만간 원양어선을 타고 한 달간 참치 어획에 나선다. 동원그룹 오너가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아야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김 명예회장의 굳건한 철학 때문이다.

김 명예회장은 1986년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고려대에 재학할 당시 북태평양 원양어선을 타도록 했다. 김남구 회장은 겨울철 4개월간 하루 18시간에 달하는 중노동을 견뎌냈다. 차남인 김남정 회장도 경남 창원 참치 공장에서 참치캔 생산직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청량리 영업사원, 마케팅팀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은 무급 항해사에서 시작해 동원그룹을 일궈냈기 때문에 현장 경영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업계에선 김씨가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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