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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격호 장손녀,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장학금 수여…방정환 증손자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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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34명에 각 600만원씩 장학 지원
어린이날 제정한 방정환 선생 증손자도 선정


“여러분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큰 인물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저희 재단은 여러분과 함께 멋진 성장을 이뤄가고 싶습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손녀인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사진)은 지난 14일 열린 ‘2025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롯데장학재단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신격호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상으로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재단은 올해 선발된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34명에게 학기당 300만원씩 연간 총 6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장학사업을 통해 여러분들의 조상이 얼마나 위대하고 훌륭하셨는지 깨달았고, 또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가 이렇게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을 잘 알게 됐다”면서 “그분들의 후손이라면 당연히 거기에 맞는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손들이 어려운 생활을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여러분들 속에는 일제의 탄압에도 목숨 걸고 독립을 외치셨던 분들의 DNA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그는 “사실 저 역시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신격호 명예회장)의 피를 이어받았기에 지금 이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여러분들도 조상의 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큰 리더가 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롯데재단의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은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 후손들의 학업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국내를 포함해 러시아, 미국, 호주,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 거주 중인 후손들이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특히 어린이날을 제정한 방정환 선생의 증손자도 장학생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롯데장학재단은 2020년부터 총 27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으며 현재까지 누적 장학금은 약 20억원에 달한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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