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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아메리카' 끝났나…관세 타결에 미국 ETF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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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세다. 전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주식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현재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는 전날 대비 1485원(8.71%) 오른 1만8525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상장한 전체 ETF 중 최대 상승폭이다.

같은 시각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RISE 미국반도체NYSE,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 등도 5% 안팎으로 급등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는 일명 '셀 아메리카'(미국을 팔아라) 현상이 다시 후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중 관세 관련 극적 협상은 최근 주식시장이 반영해 온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관측도 넘어선 결과"라며 "그간 여러 차례 제기돼 온 '셀 아메리카' 현상을 벗어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흐름을 보면 미국 펀드에서는 266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유럽과 아시아에는 각각 170억달러, 71억달러가 유입됐다. 한 연구원은 "극적 관세 유예에 힘입어 '미국 유입 유럽·아시아 유출'로 국면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날 '하우스(증권사) 뷰(관점) 긴급변경'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글로벌 자산배분상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확대로 상향하고 현금을 중립에서 축소로 하향했다. 동시에 미국에 대한 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확대로 상향하고 유로존에 대한 의견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강세를 예상하지만 그간 관세 불확실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 시장의 회복력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며 "그간 관세 우려로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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