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아파트와 비(非)아파트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아파트가 쉽게 완판(완전 판매)되는 서울에서도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외면받고 있다. 흥행 실패에 사업자가 공급을 줄이고 있어 향후 주택 부족 문제를 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2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주택 가격은 0.5% 오르는 데 그쳤다. 오피스텔 매매가는 1.4% 하락했다. 빌라와 오피스텔 수요의 한 축은 전·월세로 임대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다. 임차인도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를 선호해 비아파트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진 것이다.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부동산R114 기준)은 2013년 1만4113실에서 2024년 5800실로 줄었다. 올해는 3797실, 내년엔 1417실로 전망된다. 연립·다세대 착공 물량도 2021년 2만4055가구에서 2022년 1만6364가구, 2023년 5303가구, 2024년 3742가구로 급감했다. 공급은 부족하고 전·월세는 오르고 있다.
비아파트 분양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영등포구 한 오피스텔은 분양가를 25% 할인해주고 있다. 강남구 논현 역세권에 지상 19층, 99실 규모로 지어진 다른 오피스텔은 30% 할인을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아파트로만 쏠리고 있다”며 “오피스텔 입지가 좋아도 관심권 밖”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