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첫 번째 공식 선거운동 일정으로 전남 여수를 찾아 한국판 러스트벨트의 재부흥을 강조했다. 6.3 조기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2일 막을 올린 가운데 선거 로고와 주제곡도 차례로 공개하며 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어 지상 70m 높이의 비스페놀에이(BPA) 제품 저장장치 상부에 오른 그는 "저의 뒤에 보이는 여수 석유화학단지는 지난 수십년간 대한민국의 수출을 견인한 우리의 자랑이자 땀의 결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 여수뿐 아니라 포항, 울산, 창원, 구미, 군산 등 우리나라의 모든 2차산업단지의 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 그룹의 자회사인 금호피엔비는 산업용 기초 소재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부흥기였던 1976년 설립된 이후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맡았다. 하지만 최근 산업구조 개편과 경기침체, 중국 및 중동의 저가 물량 공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산업 자체가 침체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이 후보는 "최근 여수산업단지가 대내외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라며 "정치권이 이러한 문제를 정치의 중심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산업 현장과 노동자의 목소리가 외면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차등임금제를 골자로 한 해외 진출 제조업 기업 리쇼어링 방안, 노동 규제 완화, 지역별 최저임금제 차등 적용 등 자신의 공약을 제시했다.
선거 주제곡으로는 가수 박현빈의 히트곡 '앗! 뜨거'(2010)를 개사한 곡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이 노래를 주제곡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익숙한 노래일 것"이라며 "많이들 들어주시길"이라고 지지자들한테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이번 주 중으로 대구와 부산, 대전, 세종, 전주 등을 찾아 집중 유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수=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