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전 주가 5만원 육박
어닝 쇼크로 고점 대비 65% 뚝
“중동·유럽 오프라인 채널 공략
일본·미국 견고한 매출 성장 이끌 것”
한화증권, 목표가 2만1000원 제시

11개월 전만 해도 주가 5만원을 넘봤는데….
코스닥 상장사 클리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5450원으로 K뷰티 바람으로 작년 6월 13일 상장 후 최고가인 4만5000원을 찍은 후 65.67% 폭락했다. 당시 1억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잔고는 약 3500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1분기 어닝 쇼크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달바글로벌이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화장품주에 온기가 돌 수도 있다.

메인 색조 브랜드인 클리오는 ‘킬커버 쿠션’ ‘프로아이팔레트 에어’ ‘수퍼프루프마스카라’ 등 베이스, 아이, 립 카테고리 전반에서 획기적인 제품을 통해 세련된 무드를 형성하고 1030 세대에서 높은 인지도를 기록 중이다. 작년 매출의 49%를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다.

페리페라는 트렌디한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MZ세대를 겨냥한 색조 브랜드다. 주력 품목은 ‘잉크무드글로이틴트’ ‘잉크글래스팅립글로스’ ‘잉크더벨벳’ 등 틴트류를 중심으로 판매하며 작년 매출의 24%를 기록했다.
구달은 고기능 클린뷰티 스킨케어 브랜드로 한국의 제철 원물을 신선하게 수확해 모든 사람들이 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배합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 제품은 ‘청귤비타C잡티케어라인’으로 미국, 일본 등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성초, 흑당근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더마토리는 민감성 피부를 위해 하이포알러제닉 테스트를 마친 더마 화장품 스킨케어 브랜드다. 힐링버드는 빠르게 헤어 관리가 가능한 고기능 홈 케어 제품을 콘셉트로 한 헤어케어 브랜드다.

중장기적으로 색조화장품 60%, 기초화장품 40%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구달, 더마토리 등 스킨케어 브랜드와 힐링버드, 타입넘버 등 헤어케어 및 바디케어 브랜드의 국내외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2021년 4월부터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트루알엑스도 공격 영업하고 있다. ‘리치 콜라겐’ ‘리치 엘라스틴’ ‘리치화이트 글루타치온’ 등 대표적인 이너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5년간 실적은 우상향이다. 2020년 매출 2182억원, 영업이익 62억원에서 작년 매출 3514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61.04%, 296.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85%에서 7%로 높아졌다. 해외 국가별 매출(작년 기준)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 26%, 북미 19%, 동남아 18%, 중국 14% 순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360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전망했다.
총 주식 수는 1807만1353주로 한현옥 대표(지분 48.57%) 외 특수관계인 2인이 지분 60.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 6.71%, 자사주 3.03%, 외국인 3.38%로 실제 유통 물량은 25%가 조금 넘는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1109억원, 유형자산 596억원 있다. 부채비율도 26.31%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고 자본유보율 2613.61%로 재무 상태는 우량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고객 관점, 글로벌, 디지털 혁신을 핵심 경영 방침으로 삼아 글로벌 뷰티 리더로 도약할 것이다”며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상품은 곧 클리오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와 같다”며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압도적인 품질과 혁신적인 디자인,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 등으로 시장 대응력을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1분기 어닝 쇼크로 증권사는 보수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유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 823억원(전년 대비 11.4% 감소), 영업이익 11억원(86.5% 감소)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 71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경쟁 심화로 전 채널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33% 감소), 중국(25% 감소), 동남아(5% 감소) 등 대부분 해외 지역에서 매출이 줄었다”며 “이익률은 1.4%에 그쳤다”고 했다. 그는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을 예상한다”며 “2분기 매출 923억원(0.3% 감소), 영업이익 72억원(25% 감소)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일본 온라인 채널 기저효과와 유럽 매출의 신규 반영, 한국 및 일본에서의 채널별 전략 제품 출시는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2만1000원으로 내렸는데 현 주가 대비 35.92% 상승 여력이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해외 진출 계획과 브랜드 다변화 계획이 있다”며 “현 주가는 실적 부진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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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