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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호 자라 '자카페'가 명동에…패션회사가 만든 아메리카노[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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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호 자카페, 명동서 5월 9일 오픈

‘돌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테리어
전통 요소 공간에 결합…한국 시그니처 메뉴 선보여

스페인 대표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는 명동 한가운데 커피숍을 열었다. 이름은 ‘자카페(ZACAFFE)’. 한국 1호점이다. 자라는 기존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면서 카페를 새롭게 추가했다. 자라는 이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과 감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 커피 5300원, 오렌지주스 7300원
자라(ZARA)가 오는 9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개한다. 영업면적 약 672평(2,223㎡) 규모의 3층 매장이다.

이 가운데 특별한 공간이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카페(Zacaffè)다. 남성복이 있는 3층 가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89㎡(약 27평) 규모의 카페가 나온다. 자라가 국내 커피 브랜드와 협업해 운영하는 공간이다.

자카페는 스페인 마드리드(2024년 11월), 중국 난징(2025년 3월)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 앞서 자라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설립된 건축물이자 아랍 문화에 영향을 받은 문화기관 ‘카사 아라베(Casa Árabe)’의 건축 방식을 차용한 인테리어를 선보인 바 있다. 노출된 붉은 벽돌을 사용하는 게 특징으로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2호점이었던 난징에서도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그런데 한국 자카페는 카사아라베의 '붉은 느낌'이 사라졌다. 절제된 회색빛으로 공간 대부분을 구성했다. 자라 관계자는 "자카페는 각 도시의 전통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라며 "한국 자카페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이런 인테리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가 특징으로 명동 눈스퀘어점 자카페는 한국 전통의 ‘돌담’을 모티브로 한다. 여기에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수정과라떼, 모나카 등의 시그니처 메뉴도 있다. 자라 측은 "국내 방문객은 물론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한 쇼핑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료 가격은 5000~7000원대다. 가장 저렴한 메뉴는 아메리카노(5300원)이며, 가장 비싼 메뉴는 7300원의 오렌지주스다. 이외에도 치즈케이크, 쿠키 등의 디저트도 판매한다.
◆ 매장도 전면 리뉴얼…고급화에 초점
아울러 자라는 전체 매장도 리뉴얼했다. 1~2층은 여성복, 3층은 남성복을 판매한다.

바뀐 매장에서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반영한 제품 디스플레이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라이트 그레이, 베이지, 뉴트럴 톤 등 자연스러운 색감을 활용해 공간 전반에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남성복 섹션은 짙은 우드 톤으로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세련된 무드를 선사한다. 전체 공간은 여성복과 남성복 섹션을 조화롭게 통합해 고객이 편안하게 머물며 쇼핑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매장 내에는 세부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부티크 스타일의 공간이 마련됐다. 1층의 ‘슈즈&백’ 전용 공간은 신발과 가방을 비롯해 가죽 제품 등 컬렉션을 한층 더 풍성하게 완성할 제품을 선보인다.

3층 자라 스포츠웨어 라인인 ‘애슬레틱즈(Athleticz)’ 전용 공간에서는 간결한 디자인에 고기능성, 지속 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자라의 컨템포러리 라인인 ‘오리진스(Origins) 전용 공간에서는 타임리스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리뉴얼의 또 다른 핵심은 온·오프라인 쇼핑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자라의 혁신 기술이다. 자라 모바일 앱을 통해 매장 내 상품의 위치나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2시간 이내에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교환·환불 전용 계산대 ▲고객 안내 키오스크 ▲온라인 픽업 전용 공간 ▲어시스티드(Assisted) 셀프 체크아웃 존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제공돼, 제품 선택부터 결제, 수령까지 더욱 간편한 쇼핑이 가능하다.
또한,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라의 전략적 로드맵에 따라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 시스템이 도입됐다.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에너지 절감형 LED 조명 ▲환경친화적 소재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으며, 모기업 인디텍스의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이너지(Inergy)와 연동해 냉난방 및 전력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분석·관리하도록 했다. 자라는 이에 더해, 자원 재사용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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