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이 30일도 안 남은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 속에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지난 2월만해도 주요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언급조차 안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최근에는 꾸준히 6~8%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4.10 총선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2~3위를 기록하다 보여준 막판 대역전극을 이번에도 재현할지, '보수 빅텐트'에 합류할지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같은 대결 구도의 이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는 5.9~7.5%로 집계됐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 그는 5.4~6.1%였다.
이준석 후보 측은 '동탄 어게인'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시 이준석 후보는 선거 한 달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2~3위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친민주당 성향의 선거구에서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공영운 민주당 후보가 당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가 선전하지 못했고,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이준석 후보가 선거를 치르면서 경기 화성시을의 최종 승리자가 됐다.

최근 국민의힘이 다소 열세인 분위기 속에서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되긴 했지만, 여전히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이라는 여론조사가 일관되게 나오는 점도 균열을 내기 어려운 대목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지난해 총선 한 달 전 첫 여론조사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20%대였다. 당시 경쟁자이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공 후보의 지지율은 40%였다. 최근 3자 구도에서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높아야 10%대 중반, 대부분은 한 자릿수라고 나온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0~5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지지율을 2배 올려야 했다면, 이번에는 3~4배 불려야 한다는 점도 현재로서는 '동탄 어게인'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부분으로 꼽힌다.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 이번 대선이 잃을 게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5일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에서 이 후보에 대해 "이번 대선이 큰 틀에서 보수 쪽이 해볼 만한 선거면 단군 이래 최대의 몸값을 받고 단일화에 응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는 선거면 (보수가) 재편될 텐데, 재편됐을 때 보수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주자로 자연스럽게 이 후보가 한 축으로 떠오를 것이다. 그러면 이 후보가 완주하는 게 가장 많이 남는 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사에 언급된 조사 중 리얼미터, 한길리서치·KSOI·리서치뷰·KOPRA·조원씨앤아이 조사는 ARS, 나머지는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리얼미터 ±2.5%포인트, 2024년 3월 22일 케이스탯리서치와 같은 달 29일 한국리서치 ±4.3%포인트고, 나머지는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