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탄소 산업'도 탈조선...철강·배터리까지 미국행
국내 기업들의 탈탄소 산업이 미국으로 대거 이전하는 모습이다. 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포드자동차가 합작한 배터리 생산 법인 블루오벌SK는 켄터키와 테네시 등 총 3개 지역에 대형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현재 직원 1200여 명이 채용된 상태다. 앞선 3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저탄소 제철소 건립을 결정한 바 있다. 탈탄소 산업의 미국행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산업의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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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머스크, ‘탈탄소+물류망’ 전략적 동맹
HD현대가 글로벌 2위 해운사 머스크와 손잡고 탈탄소 해운 기술과 통합 물류 시스템 협력에 나선다. 7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탈탄소 해운 기술, 자율운항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경제 운항 솔루션을 시범 도입하고 이중연료 추진 개조 및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적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HD현대는 머스크의 글로벌 물류망을 자사 물류 계열사에 도입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단순한 선박 거래를 넘어 기술과 공급망을 결합한 전략적 협력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美 하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유력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1036만원)의 세액공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세제 혜택을 주요 삭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조치는 테슬라, 포드, GM, 리비안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자력과 청정에너지 세제 혜택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유지 필요성을 언급하며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ESG 대신 방산...유럽 자금 72% 빨아들여
올해 1분기 유럽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방위산업 ETF가 42억달러(5조79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체 ETF 유입 자금의 72%를 차지했다. AI ETF도 6억7800만달러 규모의 순유입으로 뒤를 이었지만 청정에너지 ETF(-2억2700만달러)와 전기차·배터리 ETF(-1억3600만달러)는 큰 폭의 자금 이탈을 기록했다. 정책 불확실성, 보조금 축소, 수요 둔화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넥스트 “ESG가 곧 안보”…방산 투자 재정의
범유럽 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가 ESG를 ‘환경·안보·지정학(Energy, Security, Geostrategy)’으로 재정의하며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고 6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 ESG 지수 구성 기준에서 방산기업의 배제를 완화하고, 상장 및 채권 발행 기간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IPO 지원 프로그램인 ‘IPO레디 디펜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이 EU 국방 예산 8000억유로(1295조원)를 동원해 자국 방산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추진되는 조치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