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정전은 낮 12시32분께 갑작스럽게 발생했다. 이 여파로 교통과 업무 시스템이 마비됐고, 결제 시스템이 멈춰 식당과 카페 등이 문을 닫았다. 일부 병원도 업무를 중단했다. 포르투갈 국가전력망 운영사 REN은 스페인에서 4800만 명, 포르투갈에서 1050만 명 등이 정전으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밤 12시 무렵 기자회견을 열어 “전력 공급의 50% 가까이가 복구됐다”고 말했다. 한국시간 29일 오후 5시 기준으론 전력이 대부분 복구됐다.
산체스 총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전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총리는 “전체 상황은 이번 정전이 스페인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REN은 “스페인 내륙 지역의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유도 대기 진동’이 초고압 전력선 진동을 일으켜 정전이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은 60%가 넘는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의존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일조량이나 바람에 따라 전력 공급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전력망이 불안정하고 이것이 정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