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공개된 기능은 얼핏 보면 구글 쇼핑과 큰 차이가 없다. 두 플랫폼 모두 검색창에 원하는 제품을 검색하면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여러 온라인 쇼핑몰의 구매 링크를 표시해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오픈AI는 사용자와의 과거 대화를 바탕으로 사용자 선호도에 따라 제품을 추천해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 사용자가 검은색 셔츠에 관해 많이 질문했다면 이후에 ‘셔츠를 사려고 한다’고만 말해도 검은색 셔츠를 우선순위로 보여주는 식이다. 제품 후기 역시 온라인 쇼핑몰 후기뿐 아니라 ‘레딧’ 등 다양한 커뮤니티 후기를 함께 보여준다.
오픈AI는 지난 1월에도 사람처럼 마우스 커서와 키보드를 제어해 스스로 쇼핑 및 결제까지 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공개했다. 다만 쇼핑 웹사이트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이 있어야 하는 등 오퍼레이터가 현시점에선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챗GPT를 통해 검색 광고 시장에 우선 진입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브리 프사(프로필 사진)’ 등에 힘입어 챗GPT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억 명을 돌파했다.
구글 등 포털 중심이던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이 AI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기업들은 포털 검색 결과보다 AI 챗봇이 말하는 자사 브랜드 이미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로파운드, 브랜드테크 등 마케팅 기술 기업은 챗GPT 등 AI 챗봇에서 기업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언급되고, 어떤 웹사이트가 응답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1922억달러였던 글로벌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 규모는 2033년 4505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