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 내 복합문화 전시공간 ALT.1. 평소라면 입장이 마감됐을 시간이지만 관람객들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선다. 백화점 영업이 종료된 뒤에도 더현대는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전시장의 불을 환히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프리미엄 문화예술 매거진 ‘아르떼’ 정기구독자들을 위해서다.

한국경제신문은 아르떼 매거진 정기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나이트 뮤지엄’ 행사를 열었다. 창간호부터 정기구독을 이어온 독자들중 총 20명(구독자 1인당 1명 동행)을 추첨해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제공하는데, 이날이 첫 행사였다. 입구에서 만난 관람객 A씨는 “백화점이 모두 문을 닫고 오직 저만을 위해 전시회를 열어주는 것 같다”며 “꼭 VIP가 된 기분”이라고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는 최예림 도슨트의 해설로 시작됐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시각 자료와 함께 인상파 화가들의 뒷이야기를 쉽고 생생하게 전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아르떼 매거진 구독자답게 모두가 열정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고요한 적막이 깔린 전시장에 나긋하게 울려퍼지는 도슨트의 목소리에 모여든 관람객들은 마치 작품 속으로 빠져들어갈 듯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50분간의 도슨트 투어가 끝난 뒤에는 전시장을 30분 동안 자유 관람이 이어졌다. 약 350평의 공간을 단 40명의 관람객이 전세낸 듯 여유롭게 누비며 작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르떼 매거진을 구독 중인 아버지의 권유로 이곳을 찾은 한 방문객은 "그림이 작은 편이라 사람들이 많았다면 자세히 관람하기 힘들었을텐데 아르떼 매거진을 구독한 덕분에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어 아버지께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또 다른 관람객은 “딸이 예술 중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어 창간호부터 아르떼 매거진을 구독하고 있다”며 “아르떼는 정기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무척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손을 꼭 잡고 방문한 중년의 부부도 이번 행사에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저는 렘브란트를, 아내는 고흐를 좋아해 평소에는 전시회를 같이 다녀본 적이 드물지만, 인상파는 둘 다 좋아해 함께 오게 됐다”며 “한국경제신문에서 아르떼 기사를 보고 매거진을 구독하게 돼 좋은 기회를 누리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상파전은 전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네, 하삼, 피사로 등 인상파 거장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국내 최초로 미국 우스터미술관의 소장품이 공개된다는 소식에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전시장 관계자는 “3월 초중반에는 하루 입장객이 4000명에 달해 대기 행렬이 끝이 없었다”며 “이렇게 한적한 전시장에서 소수의 인원이 여유롭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