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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랄드 링크 "낙월해상풍력사업, 韓 설비 비중 최대한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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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랄드 링크 태국 비그림그룹 회장

사업지분 28% 보유한 태국 기업
"한국 내 신재생 투자 확대할 것"

하랄드 링크 태국 비그림그룹 회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낙월해상풍력발전사업은 한국 금융사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한국 제조기업에서 기자재를 공급받는 ‘한국 프로젝트’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그림그룹은 올해 창립 147년을 맞은 태국 최고(最古) 기업이다. 에너지·건설·의료기기 사업을 한다. 독일계 이민자인 베르하르트 그림이 개업한 태국 최초의 현대적 약국인 시암약국이 모태다. 현재 같은 독일계인 링크 가문이 운영하고 있으며 하랄드 링크 회장은 1987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비그림그룹은 전남 영광군 해상에서 진행 중인 낙월해상풍력발전사업의 주요 투자사다. 영광 앞바다에 풍력 발전기 60여 개를 설치해 2029년부터 364㎿의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비그림파워코리아는 2021년 명운산업개발에서 이 사업 지분 28%를 인수했다. 명운산업개발이 인허가를 받는 역할을 맡았다면 비그림은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촉진자’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는 외국 자본 인수 논란과 더불어 외국산 기자재 비중이 높다는 비판을 받았다. 예컨대 주요 부품인 풍력 터빈은 독일 벤시스가 개발한 기어리스 제품이 들어간다. 링크 회장은 이에 대해 “(낙월 프로젝트에는) GS 포스코 대한전선 유니슨 등 100여 개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며 “한국 내 생산이 어려운 장비 20%가량은 해외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지만 (한국산)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2조3000억원이 투입될 낙월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 대형 은행들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링크 회장은 “한국의 신재생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다음 사업부터는 ‘완전한 한국화’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비그림은 2023년 한국 정부에 5억달러 규모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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