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내년 초 펀드 만기 도래를 앞두고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분당두산타워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내로 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딜 클로징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두산건설 발(發) 유동성 위기를 겪은 두산그룹은 2021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 빌딩을 코람코자산신탁에 약 6200억원에 매각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자금 마련을 위해 분당두산타워리츠를 설립했는데, 이 리츠에 주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이 향후 자산 재매각 시 매각 자문을 직접 맡기로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따로 자문사 선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한국투자증권에 주관 업무를 맡기게 됐다.
분당두산타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1에 있다. 지하 7층~지상 27층, 2개 동, 연면적 12만8550㎡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두 동의 상단부가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된 심미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2020년 준공 이후 두산그룹 계열사 등이 사옥으로 사용해왔다.
업계에서는 분당두산타워의 인수가액이 약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등 대기업 사옥이 밀집한 업무중심지역에 자리한 대형 자산인 데다, 신분당·수인분당선 정자역, 경부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교통 여건도 편리하다는 평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